“경비원한테 무슨 연차가 있어.”
경비실에서 이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회사도 그렇게 말하고, 동료들도 그런가 보다 하고, 그렇게 아무도 안 쓰고 넘어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경비원도 연차휴가가 있습니다. 감단직도 있습니다. 1년 만근하면 15일입니다. 그리고 못 쓴 연차는 돈으로 받아야 합니다. 이건 야간수당과 마찬가지로, 감단직 승인과 상관없이 법으로 보장된 권리입니다.
“주휴수당은 없다면서 연차는 있다고?” 네, 헷갈리시죠. 그 차이부터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감단직이 못 받는 것과 받는 것
감단직 승인으로 빠지는 건 “근로시간”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연장수당, 휴일수당, 주휴수당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런데 연차휴가는 근로시간 규정이 아니라 “휴가” 규정입니다. 감단직 승인이 건드리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주휴수당: 없음 (정상)
– 연장·휴일수당: 없음 (정상)
– 야간수당: 있음 (없으면 문제)
– 연차휴가: 있음 (없으면 문제!)
“경비원은 연차 없다”는 말은 그냥 틀린 말입니다. 어디서 나온 말인지도 모르게 현장에 퍼져 있을 뿐입니다.
## 내 연차, 몇 개인지 계산해 봅시다
간단합니다.
1년차 (입사 첫해): 한 달 만근할 때마다 1개씩 생깁니다. 최대 11개.
2년차부터: 1년 만근하면 한 번에 15개가 생깁니다.
3년차부터는 2년마다 1개씩 늘어납니다. 3년차 15개, 4년차 16개, 이런 식으로 최대 25개까지 갑니다.
격일제라서 “출근일이 적으니 연차도 적은 것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격일제 만근이면 15개 그대로 발생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연차 하루를 쓸 때 “근무일 하루”를 쉬는 것이라, 격일제에서는 연차 1개로 24시간 근무 하나를 빼는 셈이 됩니다.
## 못 쓴 연차는 돈입니다
여기가 오늘의 핵심입니다.
연차는 1년 안에 쓰라고 주는 건데, 경비 현장에서는 대체 인력이 없어서 못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면? 회사는 못 쓴 연차를 수당으로 정산해 줘야 합니다.
금액은 연차 1개당 하루치 통상임금입니다. 격일제 기준으로 대략 계산해 보면, 하루 실근로 15시간이니 연차수당 1개가 15만 원 안팎이 됩니다. 연차 15개를 하나도 못 썼다면? 200만 원이 넘는 돈입니다.
이 돈을 매년 정산 안 하고 넘어가는 현장이 정말 많습니다. 명세서에 “연차수당” 항목이 있는지, 연말이나 입사일 기준 1년 지날 때 정산이 들어왔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 회사가 이렇게 나올 수 있습니다
“연차 쓰라고 했는데 본인이 안 쓴 거잖아요.”
회사가 연차 사용을 서면으로 촉진(사용 권유 통보)하는 절차를 제대로 지켰다면 수당 지급 의무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절차는 꽤 까다로워서, 말로만 “쉬세요” 한 것으로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서면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면 수당 청구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연차 대신 여름휴가 줬잖아요.”
회사가 지정한 휴가를 연차에서 차감하려면 근로자대표와의 서면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그게 연차였다”고 하는 건 인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다툼이 생기면 혼자 싸우지 마시고 고용노동부 1350에 상담하십시오. 못 받은 연차수당도 밀린 임금과 같아서 청구할 수 있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연차를 쓰고 싶은데 대체 근무자가 없다고 못 쓰게 합니다.
연차는 근로자가 원하는 날에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회사는 사업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있을 때만 날짜를 바꾸자고 할 수 있고, 아예 못 쓰게 할 권한은 없습니다. 계속 거부당하면 그 기록(문자, 대화)을 남겨두십시오. 나중에 수당 청구의 근거가 됩니다.
Q. 작년 연차수당을 못 받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받을 수 있나요?
받을 수 있습니다. 임금채권은 3년까지 청구 가능합니다. 재작년 것까지 소급해서 계산해 보십시오.
Q. 퇴사할 때 남은 연차는 어떻게 되나요?
전부 수당으로 정산받아야 합니다. 퇴직금 계산할 때 연차수당 정산도 같이 확인하십시오. 퇴사 시점에 이걸 빼먹는 회사가 많습니다.
오늘 내용 딱 세 개만 기억하십시오. 감단직도 연차는 15개 있다. 못 쓴 연차는 1개당 15만 원 안팎의 돈이다. 3년치까지 소급 청구할 수 있다.
퇴직할 때 연차수당과 퇴직금을 같이 챙기는 방법은 퇴직금 편에서 확인하십시오.
오늘도 순찰 완료! 여러분의 돈은 제가 지킵니다.
다음 초소에서 또 뵙겠습니다. 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