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날 통장을 보면 이상합니다.
분명 계약서엔 251만 원이라고 적혀 있는데, 들어온 돈은 227만 원 언저리. 어디서 24만 원이 증발했을까요.
범인은 4대보험과 세금입니다. 도둑맞은 건 아니니 안심하십시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맞게” 빠져나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신 적은 있으십니까?
저는 이 명세서들을 들여다보는 게 일인데, 잘못 떼는 경우를 생각보다 자주 봅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 월급에서요. 왜냐, 경비원은 나이에 따라 안 떼도 되는 항목이 있는데 그걸 회사가 놓치는 겁니다.
오늘은 그 얘기입니다.
## 매달 빠져나가는 네 가지
월급에서 떼가는 4대보험, 이름은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나씩 뭔지만 짚고 갑시다.
국민연금. 나중에 연금으로 돌려받는 돈입니다. 월급의 4.5%를 뗍니다. 251만 원이면 약 11만 3천 원.
건강보험. 병원비 할인의 원천입니다. 약 3.5%, 8만 9천 원쯤 됩니다. 여기에 장기요양보험이라고 꼬리처럼 붙는 게 1만 2천 원 정도 더 있습니다.
고용보험. 실업급여의 재료입니다. 0.9%, 약 2만 3천 원.
산재보험. 이건 특이하게 전액 회사 부담입니다. 내 월급에서 안 나갑니다. 명세서에 산재보험 공제가 있다? 그건 잘못된 겁니다.
다 더하면 약 23만 6천 원. 여기에 소득세가 조금 붙어서 실수령 226~228만 원이 되는 구조입니다. 여기까지가 “정상”입니다.
## 그런데 나이를 보십시오, 여기서부터 진짜입니다
경비원 월급 명세서에서 제가 제일 먼저 보는 게 생년월일입니다. 왜냐하면요.
만 60세가 넘으면, 국민연금을 안 뗍니다.
국민연금은 만 60세까지만 내는 제도입니다. 환갑 지나셨으면 저 위의 11만 3천 원이 명세서에서 사라져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계속 떼고 있는 명세서, 현장에 실제로 있습니다.
그리고 만 65세 이후에 새로 취업하셨다면, 고용보험 중에 실업급여 몫도 안 뗍니다.
65세 넘어 입사한 분은 실업급여 대상이 아니라서 그 보험료도 내지 않는 게 맞습니다. 2만 원 남짓이지만, 매달이면 1년에 20만 원이 넘습니다.
지금 명세서 꺼내서 보십시오. 내가 만 60세가 넘었는데 국민연금 공제가 있다면? 만 65세 넘어 입사했는데 고용보험이 그대로라면? 회사 경리팀에 물어볼 자격이 충분합니다. “이거 왜 떼는 건가요?” 한마디면 됩니다. 잘못 뗀 게 맞으면 돌려받습니다.
## 반대로, 안 떼는 것도 문제입니다
가끔 이런 회사도 있습니다. “4대보험 안 들면 실수령이 늘어나요. 어떠세요?”
솔깃하실 수 있습니다. 당장 통장에 20만 원이 더 들어오니까요.
그런데 이건 손해 보는 거래입니다. 4대보험이 없으면 산재 처리가 안 되고(경비 일은 넘어짐, 제설 사고가 은근히 많습니다), 실업급여도 없고, 나중에 퇴직금 분쟁 때 근무 증명도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애초에 의무 가입이라 회사가 법을 어기는 겁니다.
“보험료 아깝다” 싶으시겠지만, 그 돈은 버리는 돈이 아니라 안전망 사용료입니다. 특히 산재보험은 내 돈 한 푼 안 들어가는데 보장은 다 받는 거니까, 가입 안 된 상태로 일하는 게 오히려 공짜로 위험을 떠안는 겁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명세서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공제 항목에서 “국민연금, 건강보험, 장기요양, 고용보험, 소득세, 지방소득세” 이 여섯 개 외의 이름이 있으면 일단 물어보십시오. 특히 “산재보험”이 공제에 있으면 무조건 잘못입니다.
Q. 60세 넘었는데 국민연금을 계속 떼 왔습니다. 돌려받을 수 있나요?
네. 국민연금공단(1355)에 확인하면 잘못 낸 보험료는 환급 절차가 있습니다. 회사 경리 착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회사에 먼저 말하면 보통 정리해 줍니다.
Q. 4대보험 때문에 실수령이 너무 적습니다. 빼달라고 하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의무가입이라 근로자가 원해도 뺄 수 없습니다. 대신 위에서 말씀드린 나이 기준(60세 국민연금, 65세 고용보험)이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게 합법적으로 실수령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오늘 내용 딱 세 개만 기억하십시오. 세전에서 약 24만 원 빠지는 건 정상이다. 만 60세 넘으면 국민연금은 안 뗀다. 산재보험은 원래 내 월급에서 안 나간다.
애초에 세전 금액이 맞는지 궁금하시면 격일제 월급 계산 편부터 보고 오시면 됩니다.
오늘도 순찰 완료! 여러분의 돈은 제가 지킵니다.
다음 초소에서 또 뵙겠습니다. 필승!🫡